독서

독서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리밍수 2025. 1. 10. 05:32

빈센트 반 고흐...그는 천재일까? 광인일까? 
 
고흐의 초창기 그림을 보고, 어 ! 이게 정말 그의 작품이야?  

내가 아는 그의 그림과는 많이 다른데? 라는 호기심에서 시작...
결국, 그의 화집을 샀다. 370여점의 그림과 해설을 1년동안 읽고, 보았다.
하루에 한점씩...그렇게 1년...
그의 작품은 5개 시절로 분류해서 화풍이 조금씩 바뀌었는데...
워낙 많은 작품을 보다보니, 나중엔 작품을 보면, 먼저 어느시절의 것인지를 맞히나, 못 맞히나를 스스로 테스트하고 있더라는...ㅎㅎ
참으로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1881년부터 1890년 자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모두 879점이나 그렸다는게 말이 되나?
각 그림의  해설에서 알게된 그의 인간적인 부분은 너무 극적이다. 

좀 더 그를 알고 싶은 마음에 관련책을 찾았다. 


이 책이 바로 그것이다.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그의 후원자이자 동반자였던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가 668통. 
어머니, 여동생, 동료화가들에게 보낸 편지들도 있다.
그 편지글과 그림으로 엮어 만든 책.
그의 신념과 철학을 비롯, 소소한 일상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천재도 광인도 아닌,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하나하나 편지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설렌다.
내가 마치 수취인인 것처럼,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나기도 한다.
편지글로 된 작품은 이런 점이 좋다.
현재 내가 당하는 일 같은...
그래서 그 감정이 그대로 내게 와 닿는다.

 

"진정한 삶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는 이 예술적 삶조차도 나에게는 생생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배은망덕하고 분수를 모르는 것이지. " 
 
고흐의 편지 안에서.... 
 
자기의 삶이 진정한 삶도, 진정한 행복도 아니라며...
그래도 운명처럼 그 삶을 살아가는... 

근데,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이 나이 되고 보니, 나는 그러하다. 
젊었을 때는
진정한 삶, 진정한 행복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답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이제는 그냥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무탈하게 살아가는 게
지향이 되었다. 

 

고흐의 화집을 통해, 너무 많은 작품을 감상해서 였을까?
어느 순간, 그의 그림에서 
성의가 없어 보인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오히려 초기 작품들이 
나에게 더 와 닿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그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글에, 이런 말이 나온다.

누군가가 내 그림이 성의 없이 빨리 그려졌다고 말하거든,
"당신이 그림을 성의 없이 급하게 본 것" 이라고 말해 주어라.
그림 그리는 일은 힘든 노동과 딱딱한 계산을 병행하는 일이다.
급하게 그린 그림이 잇따라 나오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복잡한 계산을 많이 해둔 덕분이다.

 

답이 되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