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독서 - 바리데기

리밍수 2025. 1. 24. 14:18

 
책 안에서 슬픈 내용을 접하면,
정말이지 그 슬픈 감정에서 헤어 나오기가 힘들다. 
TV, 영화는 시각적 지배가 강해서, 끝나고 시간이 좀 지나면 진정이 되지만, 
책은 책을 읽으며 내가 내 머리 속에 만든 영상이라, 
책을 덮고 나서도, 계속 내 머리 속에 남아서 
그 슬픔이 오랫동안 계속된다. 
쉬이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황석영의 '바리데기'가 그러하다.
2008년에  읽었던 책인데, 당시에도 엄청 울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다시 읽었는데, 역시나...
이게 실제가 아닌 가상의 소설인 것에 화가 날 지경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기구한 운명이었던, 탈북여성의 수난사. 
그녀가 겪은 그 많은 수난과 고통들...
지금 감정으로는 책의 겉표지만 봐도 눈물이 난다.  
문제는
이런 격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책'임에도 불구하고,
몇 개월 지나면,
책 내용이 잘 생각이 안난다는 것이다. 
그냥, 슬픈 내용의 책이었지~ 정도 밖에...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인가? 싶은...ㅎ

감명 받거나 재밌었던 책들은
다음에 또 읽고 싶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소장하고 있는데, 
독서 속도가 느린 나로서는,
새로운 책 읽기도 버거운데, 
과연 읽었던 책을 향후에 또 읽을까? 싶은 거다. 
그리고 요즘은 도서관 책을 빌려서 읽는 경우가 많아서,
책 소장에 관한 필요성을 못 느낀다. 
울 집에서 나 아니면 읽을 사람도 없는데...
이 많은 책들 언제까지 갖고 있어야하나? 싶다.
결국, 다음에 이사갈 때, 아마도 많은 책을 버릴 것 같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5년 이상된 책은 도서관에 기증할 수 없다. 
누구는 당근마켓에 팔라고 하지만, 
그런 거 못하는 나라서...^^ 
또 누구는
우리나라 출판업계를 위해서 책을 사서 읽으라고 하더라. ^^
뭐 사람들의 생각은 제각각이고, 
한 사람의 처지도 시간이 지나며 변하게 되니, 
본인의 현재 상황에 맞게 잘 처신하며 사는 게 맞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