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중국 江苏文艺台 라디오방송 디제이를 하다.

그 옛날, 중국 유학 시절에 참여했던 라디오 방송~
매주 방송국 라디오부스에 앉아 생방송으로 했었다.
프로그램 이름은 "午间音乐网 - 来自汉城的问候 "
나의 유튜브채널에
중국어로 자기 이름 소개하기~ 학습용으로, 또
내 소개 겸으로 영상을 만들어 올렸었다.
그때 첨부했었던 사진과 오디오 파일들을 편집해서 올려 본다.
1992년에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했기에,
1996년은 여전히 양국이 서로 알아가던 시기라서,
나의 방송은 호응이 좋았다.
팬레터도 많이 받았었다.
정오에 하는 방송이라 점심 먹고 쉬면서,
대학생들이 많이 들었고, 특히 택시 기사들이 많이 들었던 걸로 알고 있다.
한번은 나와 같은 학교에 다니던 한국 학생이 나를 안다고 하니 택시 기사가 택시 요금을 안 받았다고 했다.
당시는 인터넷이 없던 시기라서, 라디오가 지금의 SNS처럼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세상과의 창구 역할을 했었다.
그 덕분에(?) 한국 조선일보 신문에도 실렸었다.
기자님이 사진 찍어 가실 때는 사실 신문 한 구석에 조그맣게 실리는 줄 알았는데,
왠걸... 사진도 엄청 크게 실렸고, 한 지면 상단 타이틀로... 와우~ 가문의 영광~ ㅎㅎ
또 이 신문 기사 덕분에 내가 졸업한 한국의 대학교 학보에도 실리고, 수업 중에 교수님들이 나를 언급하시기도 했다고...ㅎㅎ
나로서는 참으로 좋은 경험을 했고,
또 지금 곰곰히 생각해 보면, 운이 정말 좋았었구나 싶은 귀중한 사건이며 추억이다.
매주 목요일 정오 12시에 생방송으로 진행했었다.
첫방송의 그 떨림은 그 이후로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생방송 분을, 그날 저녁 7시에 다른 채널에서 그대로 재방송 했다.

예전에 싸이월드에 올렸던 사진을 다운 받은 거라 선명하지 않다. ^^

첫방송 때...
떨리는 목소리로 이름을 포함해서 내 소개를 하는 부분이다.
이건 중간 광고 시간 후, 다시 방송이 시작될 때, 나오는 부분인데,
녹음해 놓은 것을 매주 방송할 때마다 중간 광고 후에 튼다.
내가 한국말을 하는 부분이라, 왠지 신기? 신선?하다.
그 옛날 1996년, 나의 목소리~~ ^^

이 프로의 메인 중국인 디제이 海蓉(하이롱)은 당시 디제이계의 베테랑이었다.
그쪽에서 영향력이 컸던 그녀였기에, 우리의 방송이 가능했을 것이다.
江苏文艺台, 江苏音乐台 두 채널에서 방송 되었었다.

지금은 江苏文艺广播 라고 하는데,
남경(난징南京)이 있는 강소성(江苏)뿐만 아니라
주변 4개의 성에서 다 잡히는 방송이었다.
당시 중국 친구가 명절에 고향 안휘성에 가서도 들었다고 했다.

왼쪽 사진은 1996년 당시 방송국 입구에서 찍은 것이고,
오른쪽 사진은 2015년에 유학 동기들과 추억 여행 갔을 때,
방송국에 들렀다가 찍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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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받았던 팬레터들...
한글까지 써 가며 정성들인 편지, 엽서들...
저 위에 배우 사진은,
방송 중에, 하이롱이 좋아하는 중국 배우 있냐고 묻기에,
사실 좋아하지는 않는데, 생각나는 이름이 저 배우 뿐이라서,
저 배우라고 했더니, 그걸 듣고 보내준 거다.
옛날 라디오 시대의 감성이 뿜뿜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