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몇 년전에 이미 여러 권을 버렸고, 그래도 볼 수 있겠다 싶은 것들을 남겨 놓은 것인데,
이번에 이 3권을 버리게 되었다.
중국에 처음 갔을 때, 서점에서 중국어 학습 관련 사전류가 엄청 많아서, 많이 놀랐었다.
중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을 위한 기반이 이렇게 잘 되어 있다니...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자국민의 중국어 학습을 위한 것이 기초가 된 것이란다.
즉, 중국인들의 정확한 표준어 사용을 위한 것인데,
중국 대학 강의실 벽에 '표준어로 말하기' 라는 표어를 보고,
뭐지? 하고 의아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공부하는 '중국어'란 결국 '표준어'였기에,
'표준어로 말하기'라는 문구가 그냥 '중국어로 말하기'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어? 여기 유학생 강의실 아니고, 일반 대학생 강의실인데, 왜? 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대학에는 여러 지역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니,
같은 지역 학생들끼리는 그 지역의 방언으로 대화할 가능성이 높기에,
그걸 삼가하고 표준어로 말하라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중국의 방언은 우리의 방언과 다르게,
서로 거의 외국어 수준으로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만큼 표준어와 방언의 괴리가 크다는 것.
따라서, 중국인 역시 교육기관에서 표준어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
여튼, 그 덕분에 중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점이 참 많다.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은 90년대 초중반이라,
당시 사전의 존재는 현재 인터넷의 존재와 같은 거였다.
그래서, 유익한 사전이 많으면 좋은 거였기에,
서점을 돌아다니며, 사전 쇼핑을 했었다.
유명 서점들은 그들만의 출판사를 갖고 있어서, 서점을 갈 때마다 새로운 사전을 발견하곤 했다.
혹 중복되면 안되니,
선배들에게 조언을 들어가며 엄청~ 신중히~ 꼭~ 필요한 것만 사려고 노력~ 노력했었다. ^^
그렇게 쇼핑한 사전들 때문에, 귀국할 때는 사전만 한 박스...ㅎㅎ
이번에 버리게 된, 古今汉语实用词典(고금한어실용사전)은
한동안 중국 고전 학습에 빠져서, 그것을 위해 구입했던 거였고,
언젠가 고전들을 다시 심층적으로 보고싶은 마음에 남겨두었던 거다.
그런데, 요즘은 이 부분에 관한 것도 인터넷에 들어가면,
여러 방면으로 더 방대하게 알아볼 수 있어서, 사전은 볼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일한/한일 사전 역시, 일본 회사 다닐 때 애용했던 거라
손때가 많이 묻어 있어, 안 버리고 있었는데, 그냥 미련없이 버리기로 했다.
영어 사전 역시...^^
이제 사전은 소장용으로 밖에 쓸모가 없는 듯하다.
함께 버리는 '어린이 영어교육 시리즈' 책들은,
내가 어린이에게 영어를 교육하기 위해 산 것은 아니고,
'어린이 중국어 학습'의 교안을 짜며 참고했던 책들이다.
어린이를 상대로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그에 맞는 특별한 스킬이 필요하다.
동요나 놀이를 통한 여러 방법들이 들어 있어서, 유용하게 잘 썼다.
이제는 '어린이 중국어' 강사가 될 일은 없을 것 같아서,
역시 버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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