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우선,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장 구사, 표현들에 끌렸다.
물론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그의 문장력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내가 수도없이 겪은 '가위눌림'을 글로 표현함이,
딱 내 느낌 그대로를 더도 덜도 아니게...
거기서, 와우~ 역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근데, 내용면에선, 살짝 아쉬움이?
무라카미 하루키도 늙는구나? 등등
의문부호가 자꾸 떠올랐다.
다른 사람들의 평을 찾아봤다.
에이~ 그정도는 아닌데... '실망'까지야...
사실, 읽는 내내,
공감의 연속이었다.
처음엔 주인공과,
다음엔, 주변인들 하나하나와,
나중엔, 작가와...
그래서 술술 읽어 나갈 수 있었고, 뒤가 계속 궁금했다.
중간중간 책을 덮고, 잠시 생각해 볼 수도 있었다.
그래서,
명확하게 이유를 밝히지 않은 부분들,
( '이야기를 끝내지도 않고 책이 끝나버렸다' 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독자들도 있다 )
그것 조차도 공감이 됐다.
「 쓰쿠루, 우리가 우리였다는 거,
절대로 헛된 일이 아니었던거야. 」
이 부분에선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인생을 살아보니,
과거의 지난 일들 중에 이유없는 것은 없는거 같다.
좋았든 나빴든 존재의 이유가 있는거고,
그래서 지금의 나인 거고,
현재도, 미래도 내게 올 것이 오는 것이니,
겸허히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야 하는 것...
「우리는 이렇게 살아남았어. 너도 나도.
그리고 살아남은 인간에게는 살아남은 인간으로서
질 수밖에 없는 책무가 있어.
그건, 가능한 한 이대로 확고하게 여기에서 살아가는 거야.
설령 온갖 일들이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해도.」
살아남은 인간으로서의 책무...
수많은 재해와 사고가 끊이지 않는 요즘이라,
더더욱 그 책무가 무겁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 |
![]()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 -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0) | 2025.03.22 |
---|---|
독서 - 빨간머리 앤 (2) | 2025.02.15 |
독서 - 바리데기 (0) | 2025.01.24 |
독서 - 위험한 심리학 (4) | 2025.01.18 |
독서 - 반 고흐, 영혼의 편지 (2) | 2025.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