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어언 한어교정> 책은
북경어언대학교에서 출판한 것으로,
중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을 위한 교재이다.
그 옛날, 1992년 내가 처음 중국에 어학연수 갔을 때
이 교재로 수업을 받은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후, 한국의 대학교에서도 이 교재로 수업을 했었다.
나는 91학번이고,
92년 8월에 한중수교가 이루어져서,
대학 다니는 동안,
대만 교재와 대륙 교재를 혼용해서 배웠다.
대세가 대륙으로 넘어가는 과정 속에서,
여전히 대학 내에 대만 출신 화교 교수님이 계셨기에 그랬을 텐데,
결국은 대세에 따라
대륙 교재로 다 넘어가더라.
아마 우리 91학번이 국내 대학에서 대만 중국어의 발음기호인 '주음부호'를 마지막으로 배운 학번이 아닐까 싶다.
여튼, 이 교재로 공부하며 좋았던 기억에, 서점에서 이 교재를 발견하고 대뜸 나의 수업 교재로 채택을 한 것. ^^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조언하기를, 처음 중국어에 입문할 때 교재 선택을
입문에서 고급까지 단계별로 다 있는 교재로 하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입문에서 고급까지 시리즈 전체에
배워야할 단어들을 고르게 안배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입문 초급만 있는 교재로 시작하면,
중급에서, 다른 시리즈의 중급 교재를 쓸 수 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초급에서 이미 배운 단어가 중급의 다른 교재에 새단어로 나올 수 있고,
반대로, 본인은 배우지 않은 단어인데, 다른 교재의 중급에서는 그 교재의 초급에서 이미 다룬 것이라 새단어가 아니기에 설명이 없을 수 있는 거다.
물론, 어짜피 배울 단어이니, 스스로 모르는 단어는 찾아가며 공부하는 것이 맞지만,
그 단계를 밟고 있는 학생 입장에서는 번거롭거나 장애적 요소로 느껴지게 된다.
이 교재가 그렇게 입문에서 고급까지 다 출판되어 있다.
우리나라 '시사차이나사'에서 2003년도에 출판하기 시작하였는데,
과정은 입문, 초급, 중급1. 2, 고급 1. 2 이렇게 있다.
이 교재는 다른 중국어 교재들과 달리
입문 초급부터 한어병음(발음기호) 위에 한국어로 발음이 적혀 있지 않다.
이건 좋았다. 나의 교육 방식과 맞는 부분.
한국어로 발음이 적혀 있으면, 결국 발전이 더디고, 발음상에 오류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은 호기로웠(?)으나,
중, 고급으로 가면서 좀 고전하는 부분이 있게 되었다.
다른 교재들과 달리, 본문에 대한 한국어 해석도, 그 외 주해나 어법에 나오는 문장들에도 한국어 해석이 없다.
또한 문제의 답안도 없다.
한국어 해석이 없는 것은 괜찮은데, 문제의 답이 없는 것은 좀 거시기했다. ^^
물론 가르치는 선생이라면 정답을 당연히 알아야겠지만...
중국에서 유학할 때도, 책에 답안이 없었기에,
친하게 지내는 중국 친구들에게 답을 물어보곤 했는데,
친구마다 답이 다를 때도 있었다.
답에 대한 확신이 100%여야 하는데,
맘이 뭔가 좀 찝찝~~ ^^
나에게 이 교재는
내가 공부하는 교재로서는 굿~
가르치는 교재로서는 좀 아쉬운~~ ^^
이 교재들도 이번에 정리해서 버리려고 한다.
검색해보니, 절판되었더라.
같은 이름의 다른 책이 검색되던데...
뭔가 추억의 물건 같은 느낌이다.
특히, 고급편은
40대에, 대학 동기 친구와 한 달에 한 번 만날 때마다 스터디용으로 사용했었다.
책 속에 이것저것 메모가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추억이 뿜뿜이다. ^^
뿌듯하게도 그 친구와 고급 1, 2를 끝까지 다 마쳤고,
그 이후에는 미디어에 나오는 뉴스 기사 등을 출력해서 함께 공부했었다.
친구들 만날 때마다 스터디를 강요했던 과거의 나...ㅋㅋ
만남에 있어서도, 실리를 챙겼던...^^

실상은 고급 1. 2 교재만 책으로 소유하고 있었고,
다른 과정의 책은 복사를 해서 종이 화일 묶음으로 갖고 있었다. ^^
중국에서 출판한 원서가 이미 있기도 했고,
나는 가르치는 학생들 케바케(case by case)로 교재를 선정했기에,
이미 중국어 교재가 넘쳐나게 많았어서, 책을 덜 늘리고자 했던 것.
학생들의 책을 잠시 빌려 복사를 했었는데,
당시에는 우리 사무실에 대형 복사기가 있어서 가능했다.
그나마도 입문은 복사도 안 하고 그냥 학생의 책으로만 보고 가르쳤다. ^^

하긴 이렇게 테이프가 부록이니, 당연히 절판되고 새로 나올 수 밖에...ㅎㅎ

새 단어 부분,
설명이 아주 간단하다. ^^
예문도 없고, 설명된 한국어 단어가 학생들한테 어려울 때도 있어서,
언제나 부연 설명이 필요했던...

주해와 어법 부분,
문장 해석은 없고, 설명 역시 중국 원서를 해석한 정도여서,
'제비뽑기'라고 간단하게 쓰면 될 것을 참 길게도 설명했다. ^^

발음 연습 부분에도, 성어나 관용어 연습 부분에도 한국어 뜻 해석이 없다.
각자 사전을 찾아 공부하세요~^^

문제의 답 역시... 없지요~^^

양면이 아닌 단면 복사를 해서 묶어 놓다 보니,
장수가 많아 화일 갯수가 많다. ^^
보시다시피 발음기호는 한어병음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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